흔히 캐나다 하면 넓은 땅, 깨끗한 자연, 그리고 살기 좋은 복지 국가의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죠. 그런데 지금 캐나다 내부 상황을 들여다보면 그야말로 ‘퍼펙트 스톰’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밖에서는 미국의 거센 압박이, 안에서는 부동산과 실업 문제가 터지며 사면초가에 빠진 모습인데요.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핵심만 짚어드릴게요.
1. 트럼프의 ’51번째 주’ 발언과 100% 관세 위협
가장 먼저 캐나다를 떨게 만든 건 역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입니다. 취임 후 캐나다를 향해 연일 고수위 압박을 이어가고 있는데, 단순히 엄포 수준이 아닙니다.
캐나다산 제품에 기본 25% 관세를 예고한 것도 모자라, 중국과의 협력 정도에 따라 최대 100% 관세까지 검토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심지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만들겠다는 발언까지 서슴지 않고 있는데요. 한 나라의 주권을 흔드는 발언에 캐나다 국민들의 반미 감정도 극에 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2. 70%의 함정: 미국 없이는 못 사는 구조
캐나다가 왜 이렇게 미국 앞에서 맥을 못 출까요? 그 이유는 캐나다의 비정상적인 경제 구조에 있습니다.
- 비정상적인 대미 의존도: 캐나다 전체 수출의 무려 70% 이상이 미국 한 나라로 향합니다. 한국이나 일본이 보통 20% 안팎인 걸 고려하면, 이건 사실상 경제적 종속 수준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 안일했던 대처: 그동안 캐나다는 지리적으로 가깝고 편하다는 이유로 미국 시장에만 올인해왔습니다. 유럽이나 아시아로 나가는 항만이나 철도 같은 인프라 투자를 소홀히 한 결과, 지금처럼 미국이 문을 걸어 잠그려 할 때 도망갈 구멍이 전혀 없는 셈이죠.
3. 집값이 끌어내리는 내수 경제 (영끌의 비극)
우리나라만큼이나 캐나다도 부동산 문제가 심각합니다. 코로나 시기에 초저금리로 대출을 받아 집을 샀던 ‘영끌족’들이 지금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캐나다는 주택 담보 대출 금리를 보통 5년마다 갱신하는데, 예전 1%대 금리로 빌렸던 사람들이 이제 4~5%대 금리로 갱신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한 달에 내야 할 돈이 갑자기 수백 달러씩 뛰니 소비가 위축될 수밖에 없고, 이는 고스란히 내수 경제 침체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4. ‘금융의 전설’ 마크 카니의 등판, 반전은 가능할까?
이런 아비규환 속에서 9년이나 집권했던 트리도 총리가 물러나고, 세계적인 경제 전문가 마크 카니가 새 총리로 취임했습니다. 골드만삭스 출신에 캐나다와 영국 중앙은행 총재를 모두 지낸 화려한 이력을 가진 인물이죠.
그는 “캐나다는 미국의 일부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보였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지금 당장 트럼프의 관세 폭탄이 떨어지고 있는데, 수출 구조를 바꾸는 건 최소 5년에서 10년이 걸리는 장기전이기 때문입니다. 카니 총리가 ‘자원 부국’ 캐나다를 ‘전략 자원 강국’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캐나다의 상황을 보면서 “남 일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정 국가에 대한 과도한 의존, 부동산에 묶인 가계 자산, 그리고 구조 개혁의 골든타임을 놓쳤을 때 어떤 위기가 오는지 캐나다가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도 이번 캐나다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 대비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